주님께 올리는 선교편지 주후 2026년 9월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사 61:1)
동역자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지요.
올해 쿠스코는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본격적인 우기철이 시작되었는지, 쨍쨍한 햇빛은 좀처럼 보기가 힘듭니다. 갈수록 거세지는 지진과 끊이지 않는 총기살인 사건, 온갖 불안과 혼란으로 가득한 소식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우리 마음은 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오늘 하루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주님의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지역 보건소와 협력하여 무후 아동센터에서 아동 영양상태 검사, 빈혈검사 그리고 부모님 의료상담 및 위생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일 년 내내 아픔을 참고 지내야 했던 부모님들은 무후센터 의료캠페인을 통해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급식 사역의 일환으로 아동들을 대상으로 빈혈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 결과 빈혈 수치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약을 지원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돌봄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산 지역의 많은 아동들이 면역력 저하와 빈혈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며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생활환경과 영양 상태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돌봄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봉사자로 함께한 내과 선생님은 쿠스코에서 오랜 세월 살아오셨지만, 정작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고민해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국민들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이 일을 우리가 왜 하고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주저없이 ‘주님이 그러라고 하셔서요’라고 답하면서, 그 질문은 오히려 우리가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의사선생님은 다음 의료캠페인에도 꼭 섬겨주시기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외롭고 고통받는 자들의 곁에 다가가 주님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귀한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학생의 날을 맞아 센터 아이들과 함께 계곡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학생의 날을 맞아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평소 저희 가족이 자주 찾아가 쉬던 숨은 아지트 같은 곳에 아이들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곳 고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강과 바다 대신, 인적 드문 산속 계곡에 센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이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평소 부모님이 시키시는 집안일을 돕거나 동생들을 돌보느라 마음껏 놀 시간이 많지 않았던 아이들은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예르손과 마이어를 비롯한 아이들은 차가운 계곡물에 뛰어들어 서로 물장구를 치고 장난을 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산속 계곡을 가득 채운, 참 감사하고 행복한 학생의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센터에서 준비해 온 간식도 나누어 먹고, 물고기가 있는지 들여다보기도 하며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자연을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8살 유렌은 물속에서 주워 온 돌덩이를 품에 꼭 안고 다니며 “잉카시대의 황금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해 선생님들을 한바탕 배꼽을 잡게 했습니다.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다빗은 “엄마가 이 모습을 보고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종이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줍은 얼굴로 제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합니다.
그 전날까지 계속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오늘은 화창한 날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주님의 햇살이 마치 이 아이들의 얼룩지고 아픈 마음까지 환하게 비추어 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놀았던 이 시간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의 해가 새벽빛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며, 그 빛이 날마다 지속되어 아이들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 일본계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페루의 정치 경제 사회가 안정되길 기도합니다.
- 혼합종교관을 가지고 있는 중남미에 정확하고 온전한 복음을 제시하고, 미전도 영역들을 찾아내어 전도하고 개척하는 사역이 성장하게 하소서.
- 주님이 준비하신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셔서 함께 복음과 생명을 전하게 하소서.
- 고산에서 오는 모든 어려움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성령충만함으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