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케냐 안용주 선교사 가정 선교 보고와 기도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Kwa maana jinsi hii Mungu aliupenda ulimwengu, hata akamtoa Mwanawe pekee”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독생자까지 주심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각 자의 삶의 자리에서 그 사랑을 누리고 전하길 기도합니다.
<사역>
지난 편지에 말씀 드린 것처럼, 갈릴리 교회는 마을 잔치를 준비해서 진행했습니다. 단지 사람들을 교회에 오게하는 잔치가 아닌, 가뭄으로 농사가 안 되어 먹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산골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 동안 갈릴리 교회도 사역자 없이 성도님들 몇 명만 모여 예배 드렸었는데 이제 사역자가 왔으니, 마을 섬기고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마을 잔치를 위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화장실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곳에 모이면 자연에 나가서 일 보는 것이 서로 힘들어지고, 특별히 여성분들은 어려워하신 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벽돌로 만든 화장실이 하나 있지만 열악해서 다들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화장실 안에는 바닥에 주먹만한 구멍만 하나 있어서 저도 조준(?)하여 사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먼저 화장실 공사로 전과 같은 푸세식(?)이지만 구멍이 크게 뚫린 푸세식 변기가 달린 화장실을 만들고, 부서진 나무 문도 철문으로 바꾸고, 벽도 예쁘게 핑크로 색칠도 했습니다. 화장실이 제일 화려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단기 선교팀이 오셔도 이제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음식의 양을 정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입 소문으로 알린다고 이 산골 교회에 얼마나 손님들이 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저희 교인이 20 명이니 손님도 20- 30 명을 이야기했습니다. 몇 명이 오시든 그저 하루 동안 마을 분들을 잘 섬겼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주변 몇 집을 심방 다니며, 이 산속에서는 정말 뛰엄 뛰엄 집이 있는 마을이라 마을 잔치를 한다 해도 몇 명 모이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성도님들 말씀은 음식을 나눈다하면 다른 마음에서도 산을 넘어서 200-300 명은 올 것이라 하시는 것입니다. 성도님들이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믿지는 못하면서도, 성도님들 의견을 따라 많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저 준비한 음식들이 버려지지만 않길 기도했습니다. 믿음이 적은 저 대신 믿음으로 성도님들이 준비한 음식 양에 딱 맞는 300 명을 보내 주셨습니다. 차도 다니기 어려운 이 산골에 있는 교회로 어떻게 이 산골 길을 걸어들 오셨는지,이야기를 들어보니 2 시간 넘게 산길을 걸어 오신 분들께서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늘에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이었지만 즐겁게 음식을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케냐식 BBQ 인 냐마초마(Nyama choma)를 준비하기 위해서 염소 세 마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300 명이 먹기에 세 마리는 적은 듯도 하지만 에피타이져 처럼 식사 전에 조금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 지역의 재미있는 전통은, 옆 마을에서 강사로 오신 데이빗 목사님과 목회자들이 섬기는 마음으로 잡은 염소 고기를 직접 손질하고, 구워 손님들에게 한 조각씩 나누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염소 고기를 손질하는 법과 맨 손으로 고기를 굽는 법 그리고 나누는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도 나누어 주시지만 우리의 육신의 배고픔도 기억하시고 준비하시고 먹이시는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땀 흘려 맨 손으로 고기를 굽다가 말씀을 전하시는 모습이 조금 힘들어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마을 잔치를 준비하는 시간들과 끝나고 정리하는 모든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제게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갈릴리 교회가 이 이둠비 지역의 구석 구석을 섬기는 교회, 더 나아가서 소말리 부족이 사는 곳들과 소말리아까지 섬길 수 있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가정>
기도 해주심에 가정도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살던 미국을 떠나 선교지에서 새 삶이 시작되고 울고 웃으며 서로의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알게 되는 아프지만 감사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